한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챗GPT가 등장한 지 어느덧 몇 년이 흘렀다. 폐쇄형 AI 모델의 대표주자로 군림했던 오픈AI는 인공지능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오픈AI는 최근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바로 개방형 AI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왜 갑자기 방향을 바꾼 걸까? 그리고 이것이 AI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AI 시장의 변화, 그리고 오픈AI의 선택
2022년 말, 챗GPT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AI는 일종의 ‘마법’ 같았다.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코드를 작성하며, 글을 쓰는 AI의 능력에 감탄했다. 하지만 이 모델은 ‘폐쇄형’이었다. 즉, AI의 학습 데이터, 모델 구조, 가중치 등의 핵심 정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오픈AI가 자사 기술을 보호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후 메타의 라마(LLaMA)와 딥시크(DeepSeek) 같은 개방형 AI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모델들은 일부 가중치와 소스 코드를 공개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개발자들은 폐쇄적인 챗GPT보다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AI 시장에서 ‘개방형 vs 폐쇄형’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결국, 오픈AI도 개방형 모델로의 전환을 선택했다. 샘 올트먼 CEO는 최근 “우리는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개방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전략 변화가 아니다.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다.
수익성, 그리고 AI의 개방성
오픈AI의 이번 결정에는 수익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최근 오픈AI는 400억 달러(약 59조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30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상장 기업 가치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폐쇄형 모델은 유료 구독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지만, 사용자의 확장을 제한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개방형 모델은 무료로 제공되면서도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이후 보안, 추가 기능, 맞춤형 모델 개발 등의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즉, 개방형 모델은 오픈AI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오픈웨이트 모델이란?
오픈AI가 내놓을 개방형 모델은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이다. 기존 챗GPT처럼 완전 폐쇄적인 모델이 아니라, AI의 ‘가중치(weight)’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AI 모델에서 가중치는 특정 입력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를 공개하면 개발자들은 AI 모델을 원하는 용도로 수정하고 학습시킬 수 있다.
메타의 라마2와 딥시크의 v2 모델이 대표적인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이들은 AI 모델의 일부 가중치와 코드를 공개하면서도, 학습 데이터와 전체 소스 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AI 생태계의 새로운 경쟁 구도
오픈웨이트 모델의 등장은 AI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기존 폐쇄형 모델은 사용자가 AI를 직접 수정하거나 학습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하면 기업과 개발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맞춤형 AI를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개발사들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AI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반면, 기존 폐쇄형 AI 모델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개방형 모델 도입은 AI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AI 모델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AI를 활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를 위한 도전, 그리고 가능성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는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도구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창작 활동을 돕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앞으로 AI는 의료, 교육,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다.
오픈AI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전략 변경이 아니다. AI의 개방성과 민주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물론, 개방형 모델이 보안 문제나 오남용의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혁신의 기회는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AI 시대의 문 앞에 서 있다. 오픈AI의 변화가 AI 산업을 어디로 이끌지, 그리고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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