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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흙, 그리고 쉼"

촉촉한 축복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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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아침부터 창밖에 부드럽게 떨어지던 빗소리는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주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하나둘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가족과 함께 자연 속으로 나섰습니다.
빗물에 젖은 나무는 더 짙은 초록을 뽐냈고, 나뭇잎 끝에 맺힌 물방울은 마치 작은 보석처럼 반짝였습니다. 촉촉한 공기 속에 스며든 나무 향기는 깊은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을 적셔주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이 하루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주었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들판 너머로 종마들이 달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젖은 땅 위를 힘차게 뛰는 그 모습은 마치 자유 그 자체였고,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 하루가, 이 비가, 이 모든 풍경이 축복임을.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람들 마음속에도 비가 자주 내리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그 비 안에서도 위로를 발견했습니다. 가족이 곁에 있고, 자연은 여전히 말을 걸어오고, 우리 안의 생명은 여전히 뛰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지치고 길을 잃은 분이 있다면, 부디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비는 때로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롭게 피어나게 하는 시작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이 축복의 하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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